지난주에 이어 또 싸웠내요.
그래도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엔 무조건 집근처 친구에게 찾아가 술을 마셨을텐데, 이제는 건너방 책상 앞에 먼저 앉게 됩니다.. 지금 나몰라라 실컷 자고 있는 그녀가 어찌나 얄밉고 분하던지, 혼자 분풀이 하려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관련글1]12시에 라디오 듣고, 집에 돌아 온 사연^^
[관련글2]결혼하면, 왜 연애 때랑은 사뭇 다른 것일까?

결혼 3년차.. 이제 성숙할 때도 되지않았나?
요즘 신혼부부들 싸우는 거 보면, 대범한척 하며 별 것도 아닌 거루 싸운다구 핀잔을 주곤 했는데, 저희도 아직 멀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참 사소한 거로 싸우곤 서로 말도 안했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었던지, 코고는 소리가 들려서, 이렇게 궁색맞게 컴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녀는 저보고 자꾸 변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그녀가 더 변했습니다! 무슨 남자가 되어가지고, 사사건건 별 얘기를 다 쓴다는 분들도 계시겠죠. 요즘은 그래도 속시원히 털어놓을 때는 여기가 최고입니다. 가끔, 제 인생상담도 받아주고, 그냥 편한 친구마냥 느껴지는 만큼, 이해부탁드립니다. 밖에 나가 술마시는 것보다는, 이렇게 푸는 게 그나마 깔끔하지 않습니까^^ 좀, 청숭맞지만, 이해해주시길 ^_____________^

뭐, 다른사람 탓할 것도 없죠..
그간 제가 지은 죄가 산더미같으니깐요. 근데 암턴 제가 보기에는 그녀도 많이 변했습니다. 집에 오면, 씻지 않고 자기 일쑤요. 요즘은 침대에 누운 채, 꼼짝달싹을 안합니다. 제가 깔끔떠는 건지도 모르지만,어느정도 이해는 해주려고 해도 제가 싫어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고치려고 하지를 않내요. 저는 집에오면, 곧바로 씻죠. 뭘 먹으면 땅바닥에서 먹을지언정, 이부자리에 뭘 흘리고 그렇지는 않으니까요!

요즘은 아예 누워서 과자먹고, 과일먹고, 빵먹고 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순간부턴가, 그녀의 자리에 누워 있으면 이불에서 딸기냄새도 나고, 얼룩져있는 게 정말 짜증이 나더구요. 화가 치밀어 올라서, 오늘 또 침대에서 꼼짝달싹을 안하고 뭘 먹길래, 뭐라 했더니, 토라져버렸습니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지만 제 맘도 알아주었으면 하는게, 못내 서운하내요. 별 건 아닌데, 자꾸 나보고 괜시리 깔끔떤다고 말하는 그녀가 얄미울 따름입니다. 암턴, 꾹~ 참으려 애를 썼지만, 오늘 또 터졌내요.

그래도 제 옆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이 든 그녀를 보면 언제그랬냐는 듯 화가 풀립니다. 이제 어느정도 부부의 궁색을 갖췄다고 자부하며, 신혼부부들에게 훈수도 두는데 이런 저의 사정을 알면, 아마 뭐라 하겠죠^^

서로의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는 건, 무리겠죠.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젠 싸워도 예전처럼 밤새도록 싸운다거나 서로 끝장을 보고자 덤벼들지 않는 다는 겁니다. 그저 서로의 기싸움 정도라고나 할까요? 냉전기간은 길어봤자 그 다음날 아침입니다. 서로 푹 잔 뒤에, 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먼저 말을 겁니다. 이상하게시리, 저는 아침만 되면, 기분이 풀리더라구요. 그리곤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잉꼬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사는 그 누구도,
'부부의 정답은 뭐다'
라고 확신할 수 있는 분들은 없겠죠? 저는 그렇게 믿고 싶내요. 그래야, 저희도 싸우는 게 정당화 될 수 있을테니깐요. 매번 그렇듯, 싸우고 나면 게운 치가 않습니다. 후회도 맨날 들구요. 그래도 싸울 때는, 얄팍한 자존심때문에 져주려 하지않고 전투적으로 싸우는 것을 보면, 아직 완벽한 남편으로서 멀은 것 같내요.

에궁..
또 내일 아침엔,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지 고민입니다. 직딩이 제일 좋아하는 Friday Night인데, 초저녁부터 싸우고 억울할다며 몇시간 째 침대 구석에 박혀 있던 저입니다. 어찌나 초라하던지요. 결국 마누라 눈치보다가, 잠든 틈을 타서, 이 짓거리를 하는 저도 참 한심하죠. 이젠 쪽팔려서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좀 그렇고, 여기에 하소연하는 게 다입니다.

아무쪼록, 늦은 밤..
츄리닝 바람으로 혼자 밖을 서성이는 남정네들이 있다면, 그건 100%입니다!
 주변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방황하지 말고, 어여 집에 들어가라고 전해주세요.. 같이 술친구해주면, 그 친구 버릇나뻐집니다^^ 그리고 절대 재워주지 마시구요ㅎㅎ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전적으로 이해하고도 남지만,
평생을 함께 할 인연인데 앞으로 행복하게 살 날을 위해, 조금 양보하세요^^ 저도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면서도, 꼭 싸우고 나면 볼품 없이 이 모양이내요. 전에는, 싸우면 무조건 이기겠다고, 밖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고 친구 집에 숨어있기도 했는데, 요즘은 혼자 고이 자고 있는 그녀가 눈에 밟혀서 이 짓은 못하겠습니다.
 

와이프와의 좋은 추억 떠올리며, 오늘 기억은 훌훌 털고자 합니다.Canon | Canon DIGITAL IXUS 70 | Pattern | 1sec | F/3.2 | 0.00 EV | 7.1mm | ISO-80 | Off Compulsory | 2007:08:18 17:43:33

와이프와의 좋은 추억 떠올리며, 오늘 기억은 훌훌 털고자 합니다.


이제 철이 든 건지.. 싸우면서 정이 든 건지..
싸워도 싸운 게 아닌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그럴바에야 싸움을 시작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을 합니다^^ 이젠! 다시는! 부부싸움 후에, 새벽에 글 쓰는 일은 없을 거라며, 다짐~ 또 다짐을 하고 글을 줄입니다. 아자~아자~ 홧팅!!!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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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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